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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 에르퀼 푸아로는 진짜 탐정?

안녕하세요 셀럽입니다. 오늘은 추리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실 영화를 가지고 와보았는데요, 아가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추리 심리극, 바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입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중에 하나인데요, 물론 관심이 없으신분은 추리소설 하면 셜록홈즈를 머릿속에 떠올리시겠지만, 추리소설의 팬들에게는 아가사 크리스티라는 이름은 아서 코난 도일만큼 큰 이름일 겁니다.


실제로 셜록홈즈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글을 써나갔다고 아가사 크리스티는 직접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그만큼 얼마나 셜록홈즈가 추리소설계에 큰 발자국을 남겼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중에서도 가장 이름을 날린 소설인데요, 많은사람에게 물어봐도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을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오리엔트을 꼽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인기가 있는 영화인데요, 실제로 여러번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헐리우드식 추리 서스펜스물을 보고싶으신거라면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끝까지 심리적으로 많이 몰입을 못하겠는 영화를 보는 입장으로써 보게됩니다. 저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 어설픈 유머나 교훈들도 있었고요. 다만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은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책으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을 접하신 분들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본작에서 이루어졌던 추리의 분위기는 전부 내팽겨치고, 추리물이기보다는 추리하는사람이 나오는 영화 라고 할정도로 추리가 많이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관객들이 전혀 추리에 몰입할 수 없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냥 에르퀼 푸아로가 이리저리 걸어다니거나 시답지 않은 소리 하는것만 영화 내내 나오고, 증거같지도 않은 증거를 가지고 모든걸 추리해내고 혼자 감동받는 부분에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같은 추리물인 셜록(드라마)는 텍스트의 형식으로 셜록이 얻는 정보를 관객들에게 빠르게 각인시키고, 나중에 어떤 인과관계로 어떻게 그 추리를 하게되는지 왓슨에게 설명하면서 관객도 같이 이해를 할 수 있게 합니다. 물론 에르퀼 푸아로와 셜록 홈즈는 추리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는 마치 추리 부분을 70프로 종도 잘라먹은 느낌이 납니다. 



거기에다 더 몰입을 망치는 것은 무언가 어설픈 유머코드와 연출입니다. 정확히는 설명할 수 없지만 70년대 미국의 흑백영화를 보는 느낌이였습니다. 무언가 주인공들의 말투나, 행동에서 뭔지모를 위화감이 느껴지며 결과적으로는 좀 지루해집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주인공이 이상하기 그지없는 강박증이 있는것 말고는 뭐하는 놈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잘난척은 잘난척대로 엄청 하는데 정작 주인공에 몰입해야 할 관객들은 자기가 몰입해야 할 대상을 잘 모르기 때문에 몰입이 되지 않습니다.


아까 비교했듯이 셜록을 보면 우리가 초반에 몰입하는 대상은 셜록홈즈일까요? 아니요, 관객이 몰입하는 대상은 왓슨입니다. 셜록의 시즌1 1화를 시작하는것도 왓슨의 전쟁 PTSD 입니다. 우리는 이것만으로 PTSD를 겪는 전직 군인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상한 셜록을 만나서 그의 추리를 듣고 관객과 같이 어리둥절 하는 부분에서 우리는 동질감을 느끼고 그 인물에게 몰입을 하고 극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오리엔트 특급에서는 12명의 용의자, 주인공, 친구가 나오는데, 친구는 가만히 보면 친구가 아니라 시종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나오지도 않고 뛰어다닙니다. 또 12명의 용의자들에게는 우리가 몰입을 할 수가 없는것이구요. 그런데 주인공마져 미스테리하니 이 영화에 몰입이 될 리가 없습니다.



저는 배우를 보고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캐스팅은 아주 화려합니다. 다만 영화 자체를, 추리영화라고 보려는 사람들은 극구 말리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추리영화의 탈을 쓴 인간극장에 가까운 느낌이였습니다.


음 어찌 되었든 2편도 제작중이라고 하니 부디 2편은 잘 만들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영화를 사랑하는 셀럽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