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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택시운전사 - 천만을 울린 그날의 광주

안녕하세요 셀럽입니다. 저번에는 올 겨울 가장 뜨거운 영화, 1987에 대해서 리뷰했었는데요, 오늘은 그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영화 바로 택시운전사를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택시운전사는 무려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인데요, 저번에 같이 보았던 1987의 배경에서 조금 전인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그때 막 전두환의 정권을 잡고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을 모두 폭력으로 탄압하던 시기입니다. 그 시기에는 조금이라도 정부에 반항하던 사람들은 모두 폭도로 분류하여 무수한 억압을 가했습니다. 특히 광주에서는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만큼 탄압이 심했는데요, 그날의 광주를 배경으로 하는 잊지 말아야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입니다.



택시운전사는 정확하게 행적이 밝혀지지 않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바로 김사복이라는 분 입니다. 김사복씨는 실제로 광주 민주화운동때 독일에서 온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요, 지금 시대에 와서는 우리는 모든 진상을 알고 있지만 영화 내내 광주의 밖에 있는 사람들은 진짜로 언론에서 말하는대로 그저 폭도들이 광주에서 난리를 부리는 것이라고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사람인 운전기사 주인공 만섭도 데모하는 학생들을 이전에는 아니꼽게 보기도 하고 본인이 애국하는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듯 나옵니다. 그 당시 다른지역 사람들의 인식을 담고있는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돈 많이주는 호구를 태워다 준다고 생각한 광주에 도착하고는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광주에 도착하고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광주에 결코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군인들부터 근처 주민들의 반응까지. 그리고 마침내 광주에 도달했을때 만섭은 무언가 잘못되어도 많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파괴의 흔적부터 대낮인지 전시인지 모를 거리의 풍경까지, 만섭은 이상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나서 학생들과 택시기사들과 조우하면서 그는 심각하게 부상당하여 실려오는 학생들을 보게되고 단순히 데모수준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됩니다. 그는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었지만 오래된 자동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결국에는 그 비극의 순간을 목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는 광주에서 많은일을 겪으며, 또 자신들을 도와주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걸 보면서 이 진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가 귀찮아만 했던 학생들의 데모는 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에 대한 투쟁이였고, 전두환 정부는 그런 민주주의 투쟁을 총과 칼로써 찍어누르고 있다는것을요. 그리고 그는 점점 바뀌어갑니다. 그저 난리를 피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자신도 저들을 돕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였던 만섭도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중간중간 어서 다른곳으로 가고싶은 마음을 꾹 참고 결국 힌츠페터를 안전하게 빼내는것에 자기 목숨까지 걸게됩니다.


그 누가 이러한 탄압을 보고 나는 그냥 시민이니까, 나는 보통사람이니까. 하고 뺄 수 있겠습니까. 그날 광주에서 희생된 사람들 하나하나, 싸워간 사람들 모두가 어제는 옆집에 살던, 학교에서 보던, 가게에서 만나던 보통사람이였습니다. 단지 그들은 자신들, 또 자신의 가족들, 우리나라 국민을 위해서 자기 한몸을 바쳐 이뤄낸 것 뿐입니다.


이 영화에서 만섭이란 인물은 실존하는 인물인 김 사복씨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는데요, 그의 일대기는 일부는 각색되었고 일부는 힌츠페터의 증언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영화적 구성과 몰입도를 위해 일부 클리셰를 넣은것 같네요.


영화에서는 김사복씨는 차에 놓여있는 담배곽을 보고 가짜 이름과 전화번호로 알려준게 김 사복이라고 나오는데요, 그 이유는 그 이후로 김사복씨에 대한 증거가 아부것도 없고 누군지도 끝내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영화가 흥행하고 나서 김사복씨의 아들이 나타났는데요, 그런걸 공개하기가 조금 그랬다고 하네요. 그리고 김사복은 영화처럼 가명이 아니라 실제 이름이였고 여러 택시회사들을 찾아도 나오지 않은 이유는 그가 바로 호탤택시 운전사였기 때문이였다고 합니다. 김사복씨는 안타깝게도 많은 충격을 받은것인지 광주에 다녀온 뒤부터 술을 많이 마시다가 4년뒤인 1984년에 간암으로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르겐 힌츠페터 역시 김사복을 애타게 만나보고 싶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2016년에 숨을 거두게 됩니다.


택시운전사의 마지막에는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인터뷰가 나오는데요, 김사복씨를 꼭 찾으면 좋겠다고 해서 보는사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요새는 이런 민주화운동에 대한 영화가 정말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아마 촛불시위에서 이어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그날 희생된 모든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게 이 날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시민으로써 갖춰야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네요.